중고 전기차 시장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아이오닉5, EV6 초기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신차보다 천만 원 이상 싸게 살 수 있게 됐거든요. 그런데 내연기관차 고르던 기준으로 전기차를 고르면 곤란합니다. 봐야 할 게 다릅니다.
배터리 상태(SOH)가 곧 가치
전기차 원가의 40%가량이 배터리입니다. 배터리 건강도를 SOH(State of Health)라고 하는데, 신차가 100%라면 관리 잘 된 3년차가 95% 안팎입니다. 90% 아래로 내려간 차는 주행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제조사 서비스센터나 진단기로 SOH를 확인할 수 있으니, 판매자에게 배터리 진단 결과를 요구하세요. 못 준다고 하면 직접 서비스센터 동행 점검을 제안하면 됩니다.
충전 습관도 확인
충전 습관도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매일 급속으로만 충전한 차는 완속 위주로 쓴 차보다 열화가 빠릅니다. 충전 이력까지 확인하긴 어렵지만, 영업용(택시·렌터카) 이력이 있는 차는 급속 비중이 높았을 가능성이 크니 참고하세요.
보조금 의무운행기간 함정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은 차는 2년의 의무운행기간이 있습니다. 이 기간 안에 팔려면 지자체 승인과 보조금 일부 반납이 필요할 수 있어서, 서류가 꼬이면 이전등록이 지연됩니다. 계약 전에 보조금 수령 여부와 등록일을 꼭 확인하세요.
이 두 가지만 확실하면, 감가 큰 중고 전기차는 꽤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연료비로 월 10만 원 이상 아끼는 건 덤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