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잘 고친 사고차는 일반인이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고차는 “잘” 고쳐져 있지 않습니다. 시간과 비용 때문에 어딘가에 흔적이 남죠. 그 흔적을 찾는 요령입니다.

본넷 볼트부터 확인

차를 보러 가면 외관보다 본넷을 먼저 열어보세요. 볼트 머리를 봅니다. 공장에서 조립된 볼트는 페인트가 매끈하게 덮여 있는데, 한 번이라도 풀렸던 볼트는 렌치 자국과 페인트 벗겨짐이 있습니다. 좌우 펜더 볼트 상태가 서로 다르면 한쪽을 교환했다는 뜻입니다.

문틈 실링 확인

도어를 열고 고무 몰딩을 젖히면 실링(접합 부위를 메운 고무질 라인)이 보입니다. 순정 실링은 기계로 짜서 균일한데, 수리 흔적은 손으로 바른 듯 울퉁불퉁합니다. 좌우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침수차: 냄새와 녹 체크

침수차는 여름 장마 지나고 두세 달 뒤에 시장에 풀립니다. 확인 포인트는 세 곳입니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밑동의 얼룩을 보고, 시트 아래 레일에 녹이 있는지 만져보고, 퓨즈박스를 열어 단자가 하얗게 부식됐는지 봅니다. 실내에서 곰팡이 냄새를 지우려고 방향제 냄새가 과하게 나는 차도 의심 대상입니다.

다섯 군데를 봤는데 다 애매하다면? 5만 원 안팎의 출장 진단 서비스를 부르는 게 수백만 원 손해보다 쌉니다. 진단을 거부하는 판매자의 차는 안 사면 그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