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세를 검색하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같은 2021년식 그랜저인데 어떤 매물은 2,400만 원, 어떤 매물은 2,900만 원. 대체 뭐가 맞는 걸까요?

둘 다 맞습니다. 중고차 가격은 정찰제가 아니라 범위이기 때문입니다. 그 범위 안에서 위치를 정하는 게 다섯 가지 변수입니다.

가격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요소

연식과 주행거리는 다들 아실 테고, 실제로 차이를 만드는 건 나머지 셋입니다. 사고 이력은 단순 판금이냐 골격 수리냐에 따라 수백만 원이 갈립니다. 트림과 옵션도 큽니다. 같은 모델이라도 최상위 트림에 선루프·통풍시트가 있으면 시세 방어가 잘 되죠. 마지막은 색상인데, 흰색·검정·회색이 아니면 팔 때 고생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적정가 감 잡는 법

제가 쓰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원하는 조건(연식·주행거리 비슷한 것)으로 매물을 10개쯤 모아서 가격을 쭉 적습니다. 최고가와 최저가는 지우고, 가운데 값들을 봅니다. 그게 그 차의 실제 시장 가격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 유독 싼 매물은 이유가 있습니다. 시세보다 300만 원 싸다면 “운이 좋네”가 아니라 “뭘 숨겼을까”를 먼저 생각하세요. 허위매물이거나, 기록부에 안 보이는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희 시세표의 범위는 이런 시장 가격대의 감을 잡는 출발점으로 쓰시고, 최종 판단은 반드시 실매물 여러 개를 비교한 뒤에 하세요.